최근에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현대차와 애플의 협업이다. 애플이 현대차에게 협업 제안을 했다는 소식만으로 현대차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는 당연히 현대차 입장에서 애플과 협업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왜 빨리 결정을 하지 않고 현대차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이해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 자세한 상황을 알면 알수록 쉽게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와 생산이 모두 가능한 회사이며 아이오닉이라는 자체적인 전기차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떠한가? 애플은 아이폰, 맥북 등 여러 전자기기로는 선두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전기차와는 현재 시점에서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애플과 협업을 하기 전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 작용될 것은 현대차와 애플 협업에서 현대차의 위치이다. 과연 현대차가 애플과 함께 전기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단순히 위탁생산만 하며 하청업체로 전락할 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전기차 플랫폼을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
애플은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하려는 기획을 가지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 생산 기술력으로만 보았을 때는 현대차가 애플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 또한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을 아예 하지 않은 상태라면 몰라도 현대차는 아이오닉이라는 전기차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애플만의 독자 운영체제 유지를 고수한다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오히려 협업이 손해일 것이다. 만약 애플과 협업 과정에서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포기해야 한다면 현대차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여러 기업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특히 현시점 삼성SDI 같은 경우 현대차와 E-GMP 계약 가능성에 따라 캐파 증설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이 아무리 많은 물고기를 잡아서 준다고 하더라도 현대차가 물고기 잡는 법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애플과 협업을 하며 만든 전기차를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전세계에 알려질 수는 있겠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보았을 때는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을 계속 개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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